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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8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의 인사이트트립은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는 직원들을 위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에서 마련한 문화 행사의 일환으로 더 넓은 세계에 대한 갈망과 욕구를 채워주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약 6시간 만에 도착한 네팔. 초라한 시설의 공항에서 1시간 동안 비자를 받기 위해 무거운 짐을 들고 기다리는 불편함 속에서 타국에 왔다는 인식이 지친 몸을 흔들어 깨웠다. 하지만 공항에서의 불편한 기억도 잠시. 우리는 네팔에서 자연의 기운을 받고, 영험을 느끼고, 자신을 돌아보고 사랑하는 마음을 깨달으며 3박 4일을 보냈다. 처음에는 먼지 때문에 눈을 감게 만들더니, 돌아올 때는 아쉬움 때문에 눈을 크게 뜨게 만들었다.




1일차 - 먼지의 나라


네팔은 먼지가 많은 나라다. 뿌연 먼지 사이로 곳곳에 출몰하던 소와 닭들, 그리고 혼잡한 교통. 한국의 1960~70년대를 연상시킬 정도로 낙후된 도시였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소와 닭은 자동차를 무서워하지 않고 도로 위에 나뒹굴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 등은 신호 없이도 인파와 가축을 요령껏 잘 피해 다녔다. 도로는 교통수단으로 가득 찼고, 인도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정신 없이 도착한 숙소에서 아늑함을 느꼈지만, 숙소를 나서면서 다시 네팔인의 바쁜 일상에 스며들어 시내 곳곳에서 그들의 생활은 엿볼 수 있었다. 낡아빠진 택시를 타고 먼지 자욱한 거리에 들어서자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허름한 행색과 달리 눈빛이 맑던 그들의 모습은 한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네팔에서의 첫 식사는 전통 네팔 정식. 밥과 함께 나온 콩류의 음식과 만두는 맛있었지만, 특유의 향신료 냄새는 지금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게 뇌리에 남았다.


2일차 - 왕국의 나라


전날 잠을 푹 잔 덕분에 아침 일찍부터 가벼운 발걸음으로 본격적인 네팔 탐험을 시작했다. 종교적 색채가 강한 네팔이기에 힌두교와 불교 사원들을 많이 가보는 것이 우리의 여행 목적이었다. 처음으로 찾았던 ‘덜발스퀘어’는 신비함을 간직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보는 듯했다. 보는 내내 타임머신을 타고 또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고대의 어느 영험한 도시에 온 기분이랄까? 이런 신비한 도시에 현재의 네팔인이 살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적지와는 달리 입구라는 것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고, 아이들이 공을 차고 뛰어 놀고 낮잠을 자고 있다. 멀리서 보면 고대의 건축물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카페에 지나지 않는 건물들. 그렇게 네팔의 세 왕국은 특별하지 않은 것처럼 수천 년의 신비를 현 시대에 보여주고, 또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유적지에 사는 사람들의 눈에서 고대 신들을 지키는 네팔 왕국 수호자들의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네팔 사람들은 분명 하나의 영적인 기운을 바탕으로 생명력을 이어왔으리라.


3일차 -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산맥을 보다


세 왕국으로 대변되는 네팔 카트만두의 유적지. 하지만 실상 네팔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유적지가 아닌 영험한 산 히말라야가 그 목적이다. 대륙에서 네팔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히말라야를 넘어야 한다. 우리는 일정상 히말라야를 시각으로만 가슴에 품어야 했다. 새벽 4시에 마운틴플라이트(Mountain Flight)를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날씨 탓에 나갈코트에서 히말라야 산맥을 제대로 보지 못해 더욱 기대가 되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며 새하얀 설산 산맥을 오르는 사람, 점 하나를 찾고 싶었는데 끝내 보이지 않았다. 대자연의 장엄함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히말라야를 내려다보았다. 드넓은 자연을 생각하면 세속의 작은 사사로움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호연지기가 생겼다. 평생 간직하고 싶다.




비행을 마치고 잠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네팔의 대표적인 사원 ‘스와암부나트’를 찾았다. 원숭이가 곳곳에 출몰하여 ‘Monkey Temple’이라고도 불리며, 다른 사원들과는 달리 어딘가 더 이국적인 느낌의 사원이었다. 사원으로 올라가는 길고 높은 계단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4일차 - 아쉬움의 나라




네팔에 대한 첫인상은 지저분하고 정신 없는 곳이었는데, 귀국을 앞두고 돌아본 네팔은 아쉬움의 나라였다. 비록 바쁘고 가난하고 먼지 낀 네팔의 일상이었지만, 돌아오기 전 하나라도 더 눈에 담고 싶어 얼마나 아쉬워했는지 모른다. 아직도 신기한 것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아마도 네팔 여행을 통해 충만해진 에너지와 이별하기 싫은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다. 네팔을 다녀온지 일주일이 지났다. 지금도 눈에 선한 고대 도시와 유적지의 신비로움 속에 히말라야의 새하얀 순백의 장엄함이 태양 빛에 반짝인다. 오늘도 우린 호연지기를 품고 영적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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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행당동 2012.06.04 16:34 신고

    우와~ 어떻게 네팔에 갈 생각을 하신거지요??? 여행할 때 쉽게 떠오르지 않는 곳이라서..!
    멋집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참그루 2012.06.04 17:05 신고

    마운틴 플라이트? 이거 저도 한 번 타보고 싶군요.
    히말라야를 히말라야 보다 더 높은 곳에서 보는 그 기분..
    생각만 해도 감동이 밀려와요.

  3. addr | edit/del | reply 여행좋아함 2012.06.04 18:24 신고

    네팔은 또 뭔가 다른 느낌이군요! 여행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네요!
    회사에서 이런 곳 도 보내주고!

    정말 좋겠습니다!

  4. addr | edit/del | reply 진해 2012.06.05 16:24 신고

    이야~ 네팔도 멋있네요! 좋은 구경 하고 갑니다.

    기회가 되면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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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루브르 박물관부터 에펠탑까지

생애 첫 유럽여행이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인천공항을 출발한 지 16시간여 만에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을 거쳐 밤 10시 30분에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장시간 비행의 피로를 달래기 위해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잠자리에 들었다. 본격적인 여행의 첫날, 출근하는 프랑스 사람들 틈에 섞여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했다. 파리는 로마시대 총독부의 관리청부터 최고 재판소까지 로마제국이 건설될 당시에 갈리아 지방에 속해 있던 곳으로, 루브르 박물관은 그 시대의 수많은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때마침 우리의 방문을 환영이라도 하듯, ‘카이사르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었다. 갈리아 전쟁을 치르면서 카이사르가 남겨놓은 발자취를 짐작하기에 충분했다.




루브르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세느강변을 따라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했다. 인상파 회화를 비롯한 19세기 미술작품을 주로 전시하고 있는데, 인상주의를 대변하는 많은 그림을 소장하고 있어 일명 ‘인상주의 미술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근현대사의 중요한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는데, 특히 우리가 아는 그림들이 많아서 남다른 감동이 느껴졌다. 오르세미술관을 뒤로 하고 샹젤리제 거리를 걸어 파리 개선문으로 발길을 돌렸다. 개선문은 나폴레옹이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로마 티투스 황제의 개선문과 동일하게 설계했다고 한다. 웅장한 모습이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곧 만나게 될 오리지널 개선문에 대한 기대가 한층 커지기도 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에펠탑이었다. 약 324m의 높이에 7,300톤의 철이 사용된 이 탑이 준공된 시기는 1889년이다. 속내를 알고 보니 더욱 어마어마한 건축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쌀쌀한 날씨에도 관광객이 많아 직접 올라가 보지 못하고, 야경을 감상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알레시아, 베르킨게토릭스 동상과 조우하다

둘째 날, 베르사유 궁전을 보기 위해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21km로 떨어진 베르사유로 향했다. 베르사유 궁전은 루이 14세가 자신의 절대 권력을 대변하는 화려한 궁전을 꿈꾸며 3만 명 이상의 노동력과 50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한 끝에 완성한 유럽 최고의 궁전이다. 막상 눈앞에 펼쳐진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방문한 날이 휴일이라 궁전 내부를 볼 수 없어 많이 아쉬웠다.




파리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고딕 양식의 결정체라고 칭송 받는 노트르담 성당이었다. 약 3세기에 걸쳐 완공된 성당으로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 장미창은 예술의 극치라고 불릴 정도로 훌륭했다.




노트르담 성당을 끝으로 파리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알레시아로 향했다. 알레시아는 카이사르가 갈리아 원정에서 5만의 군사로 34만의 군사를 괴멸시키고 확실한 승기를 굳혔던 장소이다. 그런 이유로 갈리아 족의 성지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한적하고 작은 보통의 마을이 되었다. 당시 갈리아의 지도자 베르킨게토릭스는 승자의 역사에 가려졌지만, 이곳에서 전투유적을 발견한 나폴레옹 3세는 그의 동상을 세우게 했다.




저녁 무렵에 도착한 나머지 저 멀리 산 위에 보이는 동상은 확인했지만, 동상이 있는 언덕까지 걸어가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말도 안 통하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우여곡절 끝에 택시를 타고 올라갈 수 있었는데, 막상 가까이에서 동상을 바라보는 순간 측은한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알레시아를 끝으로 프랑스에서의 모든 여정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가기 위해 디종으로 향했다. 디종에서 밀라노까지는 이번 여행의 백미인 야간침대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덜컹거리는 열차를 타고, 스위스 국경을 건널 때는 여권을 반납하고, 간이 침대에 누워 뒤척이면서 잠 한 숨 제대로 못 잤던, 즐겁지만은 않은 기억이었으나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추억임에는 틀림 없다.




밀라노, 패션의 도시에서 중세 미술에 감탄하다

새벽에 도착한 우리는 밀라노역의 웅장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기차역이 흡사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밀라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남자들의 패션! 한치의 오차도 없는 Fit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눈길이 가는 도시였다. 우리는 첫 번째 목적지인 산타마리아델레그라치에 성당으로 향했다. 이 성당은 대식당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성당의 겉모습과는 달리 벽화를 보는 순간 모든 잡념이 사라지는 듯 했다.

‘최후의 만찬’을 뒤로 하고 방문한 두오모 성당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성당이며, 이탈리아 고딕 양식의 정수라고 알려져 있다. 과연 그 화려한 외관이 두드러져 보인다. 밀라노의 도도함은 두오모 덕분에 더욱 도드라진다고 하는데,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 같았다. 착공 후 준공되기까지 600여 년의 시간이 걸렸고 수많은 건축가의 손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그 우아함과 정교함은 패션의 도시 한 가운데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었다.


스페인 광장과 트레비 분수, 영화 따라잡기

밀라노를 뒤로 하고 드디어 로마에 입성했다. 시내 가로등 옆에도 카이사르의 동상이 서 있는, 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역사와 문화의 공간이다. 웅장한 박물관을 하루 종일 걸어 다니는 매 순간이 신기했다. 첫 방문지는 바티칸시티. 너무 넓은 탓에 일일이 뒤지고 다니자니 체력이 고갈될 지경이었다. 하지만, ‘최후의 심판’과 천장에 그려진 오리지널 진품 ‘천지창조’를 직접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달아나는 기분이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오드리 햅번 주연의 ‘로마의 휴일’로 유명한 스페인 광장이었다. 스페인 광장에 오르는 계단은 영화 속 배경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야경도 너무 아름다웠다. 비록 공주와 신문기자가 아닌 네 명의 남자였지만, 계단에서 포즈를 잡아보고 트레비 분수 옆에서 젤라또를 맛보는 등 우리 나름대로의 영화 따라잡기를 해보았다. 트레비 분수는 수많은 연인과 관광객으로 발 디딜 곳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 도시, 로마

드디어 본격적인 로마 시내 투어가 시작되었다. 처음엔 신기하기만 하던 벽돌식 보도블록과 도로가 걸어 다니기에 정말 불편하다는 사실을 몇 시간 못 되어 바로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면 볼수록 고풍스럽고 웅장한 모습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로마는 볼거리, 먹을 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곳이었다. 명소의 90% 이상이 판테온을 중심으로 반경 1.5km 이내에 모여 있어 도보로 찾아 다닐 수 있는 거리였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콜로세움’.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 중 하나로, 영화 ‘글라디에이터’의 주요 무대가 된 곳이다. 약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와 80개가 넘는 아치문의 위용으로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은 파리에서 봤던 개선문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3개의 아치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단에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업적과 전쟁 장면이 매우 세밀하게 새겨져 있었다. ‘포로 로마노’는 고대 로마의 상업, 정치, 종교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로마 공화제 최고의 정치 기관이었던 ‘원로원’, 키케로와 안토니우스가 연설을 했다는 ‘로스트리’ 등 다양한 유적지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미켈란젤로가 ‘천사의 설계’라며 극찬했다는 ‘판테온’은 지붕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어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고, 기둥 하나하나의 위용에 놀라움을 느꼈다. 로마 교통의 중심지 ‘베네치아 광장’은 6개의 주요 도로가 사방으로 뻗어 있었으며, 코르소 거리의 남쪽 끝에 위치해 있다. 광장 남쪽에는 베네치아 궁이 있고, 북쪽 정면에는 대리석으로 지은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통일 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높이 30m나 되는 트라얀 기둥은 이탈리아 건축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베네치아 광장 뒤편에는 ‘캄피돌리오 광장’이 있다. 고대 로마의 발상지로 전해지는 7개 언덕 중 하나인 카피톨리노 언덕 한 모퉁이에 미켈란젤로의 구상으로 1547년에 건설되었다. 광장 주변으로 카피톨리노 박물관과 팔라초 콘세르바토리, 시청 등 3개 건물이 위치해 있다. 무엇보다 계단 아래에서 위를 바라볼 때 계단 사이로 보는 좌우 건물의 마주보는 간격이 투시효과로 인해 동일한 간격으로 보이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마지막 여행지, 폼페이

로마에서의 이틀을 뒤로 하고 이 여행의 종착지인 폼페이를 보기 위해 나폴리로 향했다. 나폴리의 첫인상은 ‘지저분함’이었다. 거리는 쓰레기차가 그대로 쏟아놓고 간 것처럼 비닐봉지와 캔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누가 나폴리를 미항이라 했던가?




폼페이는 인구 2~5만 명에 달하는 로마시대 제2의 도시로, 고대 도시로서는 규모가 상당히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79년 8월, 베수비오 화산의 대폭발로 2~3m 두께의 화산력과 화산재가 시가지를 덮어버려 도시가 파괴되는 운명을 맞았다고 전해진다.

벽화를 포함한 초기 발굴품은 대부분 나폴리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현재도 계속 발굴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아직도 대폭발 당시의 참혹한 현장을 엿볼 수 있는 모습들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반면에 도로, 하수도, 크고 작은 신전들, 원형경기장, 호화 저택 등 수준 높은 건축술과 섬세한 조각품, 다양한 양식의 벽화 등은 당시의 화려한 문화와 예술 수준을 보여준다. 동시에 벽이나 바닥 등에 그려진 음란한 그림들과 향락에 빠진 모습은 이 도시가 얼마나 종교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문란했는지를 짐작케 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로마로 돌아가는 길에 폼페이의 유적을 보기 위해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을 방문하기로 했다.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에게 위치를 물어보았는데, 따라오라고 한다. ‘방향이 같은가 보다’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박물관 직원이었다. 박물관에서 폼페이 유적을 관심 있게 살펴보고 로마로 향했다.


에필로그

우리는 여행 기간 동안 총 8개 도시를 방문했다. 15개의 유적지 및 명소를 찾아 다녔고, 고속열차와 지하철, 버스, 택시, 도보 등 모든 교통수단을 활용해 일정이 틀어지지 않도록 이동했다. 일 평균 6km 정도를 걸었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곳을 돌아본 만큼 고된 여행이었다. 누군가 배낭여행을 가겠다고 하면, “집 나가면 무조건 고생”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우린 또 배낭을 짊어지고 떠날 것 같다. 여행을 떠나기 전, 흥분으로 밤을 지샌 것처럼 짧고도 길었던 여행을 마무리하는 지금 이순간, 아쉬움에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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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우왕.... 2012.04.20 19:11 신고

    나는 언제 저런 데 가보려나요.....

    일할 맛 나겠어요..ㅠㅠㅠ!!


인사이트트립이란?

여행[旅行] : 나그네 려, 다닐 행, 자기의 거주지를 떠나 다른 고장이나 나라에 가는 일.




여행은 무엇일까요? 현대카드 캐피탈 커머셜이 생각하는 여행은 “보고, 듣고, 느끼는 일”입니다. 가슴으로 느끼지 않고 눈으로만 본다면 관광이나 구경이겠죠. 인사이트트립은 임직원이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기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는 이것이 우리의 경쟁력과 창의력의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선발 과정은 간단하지만 깐깐합니다. 3인 또는 4인 1조로 조를 짜서 응모를 하면 심사를 통해 매달 1팀이 선발됩니다. 심사는 비공개 심사위원이 블라인드로 철저하게 진행됩니다. 여행 기간은 최대 9박 10일, 1200만원의 예산 내에서 자유롭게 여행계획을 짤 수 있으며 모든 비용은 회사에서 부담합니다. 응모를 위해서는 여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9박 10일 간 어떤 것을 보고 느낄 것인지 자세하게 기록해야 합니다. 여행의 목적과 취지를 나타낼 수 있는 팀명을 정하고, 여행 동기를 작성합니다. 주로 테마를 선정하여 여행지를 짜는데 향수, 수트, 와인, 시장 등 다양한 테마를 담은 여행 아이디어가 제출됩니다. 인사이트트립을 이용하여 자발적으로 해외 봉사활동을 가는 직원들도 있습니다. 여행지역에 따라 목적도 상세히 기술해야 하죠. 여행경로를 표시한 지도첨부는 물론이고 예산 산출 근거도 제시해야 합니다.




여행을 다녀오면 여행수기를 작성합니다. 수기는 사내에서 공유되거나 기업문화 블로그에 올라가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수기를 모아 책으로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즐거운 여행도 하고, 새로운 경험도 하고, 마음의 여유도 얻는 시간! 인사이트트립은 새로운 것을 향한 또 하나의 도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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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dalsdifjalll 2012.01.20 15:47 신고

    회사가 후원해주는 배낭여행 참 좋네요!

    • addr | edit/del 기업문화 2012.01.26 09:29 신고

      열심히 일한 직원을 위한 회사의 배려입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you 2012.01.20 16:20 신고

    현대카드 배낭여행 잘 지켜보고 있습니다ㅋㅋ특히 부탄!!가장 기억남아요!

    • addr | edit/del 기업문화 2012.01.26 09:28 신고

      배낭여행은 역시 유럽이 대세지만 부탄, 몽골과같은 지역도 많이 가고계세요! 좋은 정보 많이드릴게요!

  3. addr | edit/del | reply 이현희 2012.01.20 16:27 신고

    여행수기 책으로 출판되었나요?일반인들도 사서 볼 수 잇는건가?

    • addr | edit/del 기업문화 2012.01.26 09:27 신고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라는 이름으로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여행준비하시는 분들께도 도움이 될거예요!

  4. addr | edit/del | reply cool 2012.01.20 16:42 신고

    배낭여행갈수 있다면 정말 일할맛 나겠어요..

    • addr | edit/del 기업문화 2012.01.26 09:28 신고

      현카 현캡 직원들은 입사때부터 배낭여행을 준비한다죠^^

  5. addr | edit/del | reply 삼성카드 2012.02.09 14:01 신고

    보고 듣고 느끼는 여행! 정말 멋있습니다^^

    • addr | edit/del 기업문화 2012.02.10 14:15 신고

      회사에도, 직원들 자신에게도 Insight를 주는 좋은 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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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스탄불

5월 16일 0시,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1시간의 비행 끝에 현지 시각 아침 6시에 유럽의 첫 관문인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오랜 비행으로 피곤하기도 했지만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기 위해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토스카프 궁전과 터키를 대표하는 사원 중의 하나인 블루 모스크를 둘러보고 에레바탄사라이를 찾았다. 에레바탄사라이는 동로마 제국 시대의 지하 저수지로 ‘땅에 가라앉은 궁전’이라는 뜻이며, 바실리카시스턴이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다음 날 방문한 그랜드바자르는 비잔틴 시대부터 동서양의 교역 중심지의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실내 시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현재 60여 개의 미로 같은 통로에 5,000여개의 상점이 있다고 한다. 시장을 둘러 보다가 케밥을 파는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했다. 향신료가 강하거나 기름이 많아 입맛에 맞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느끼하지 않고 맛있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이슬람교와 기독교 사이에 수십 차례의 부침이 있었던 성 소피아 성당이다. 성 소피아 성당은 비잔틴 건축의 대표적인 성당으로 콘스탄티누스 2세에 의해 세워졌으나, 오스만의 정복으로 인하여 이슬람의 모스크가 되었고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내부의 화려한 모자이크는 오스만이 정복하면서 회칠을 하는 바람에 가려져 있었으나, 지진으로 회칠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화려한 금박의 모자이크 성화가 나타났다고 한다. 비잔틴 미술의 최고 걸작으로 서양 최초의 돔형 건축물이다.


이스탄불 – 로마 – 바티칸시국

이스탄불을 떠나 로마에 도착한 일행은 먼저 가톨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바티칸시국을 찾았다. 바티칸시국은 로마 북서부에 있는 가톨릭 교황국으로 로마 가톨릭 문화의 본산지이며, 198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다음 날,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8년에 걸쳐 완성한 콜로세움을 가보았다. 많이 부서지고 형태만 남아 있지만 웅장한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콜로세움은 글라디아토르의 시합과 맹수연기 등이 시행되었으며, 그리스도교 박해 시대에는 신도들을 학살하는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티라노– 스위스

여행 5일째, 티라노에서베르니나 특급 열차를 타고 본격적인 스위스 여행이 시작되었다.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티라노. 이 곳에서 출발해 스위스로 향하는 기차 여행 코스는 최고의 찬사가 쏟아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빨간색의 파노라마 카 형태의 기차로, 철도 마니아와 스위스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사실 기차는 탄소 감축이 생존 문제와 직결된 지구 온난화 시대에 가장 미래적인 교통수단이다. 그 중에서도 스위스 철도는 유럽철도 중 가장 친환경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산악열차, 빙하특급, 골든패스파로라믹뷰어열차 등 다양한 테마열차가 알프스 정상에서 맑은 호숫가에 이르기 까지 도시와 대자연을 촘촘히 연결해준다. 특히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장엄하고 평화로운 풍광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다. 열차의 속도가 빠르지 않고 창문이 크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주변 경관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스위스는 우리 일행과의 첫 만남부터 짜릿할 정도의 경치를 선사하고 있었다.




리기산–융프라우–트뤼멜바흐

다음 날 아침 일찍 리기산 등반에 나섰다. 1,797m의 리기산은 경치가 훌륭해 ‘산들의 여왕’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우리는 이 아름다운 산의 정상에서 본격적인 도보 하이킹을 시작했다. 새소리와 시원한 바람, 아름다운 꽃들…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

스위스는 작은 나라지만 지구 한 바퀴보다 긴 50,000km에 이르며,도보 여행을 위한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다양한 난이도에 걸쳐 각 도시마다 존재하고 있다. 특히 알프스 최초의 자연 유산으로 등재된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와 산악열차가 연계되어 있는 하이킹 코스는 스위스 여행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도시간 이동을 기차로 쉽게 할 수 있어 도보 여행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튿날 찾은 곳은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 융프라우는 처녀라는 뜻이며, 인터라켄의 아우구스티누스 수녀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명명되었다고 한다. 해발 2,800m의 아이거완드를 거쳐 해발 3,600m에 위치한 융프라우에 도착했다. 하늘 아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와의 약속 ‘버킷 리스트’를 낭송한 후 케이블카를 타고 피르스트 전망대로 이동했다. 피르스트 전망대에서 하이킹 코스를 따라 도보 하이킹을 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드디어 8박 9일 간의 여행을 마무리하는 날, 마지막 일정으로 트뤼멜바흐 폭포를 보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트뤼멜바흐 폭포는 동굴 속에 9개 폭포의 물이 쏟아지는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아이거, 융프라우, 묀슈 등 3개의 산에서 눈과 얼음이 녹은 물로 형성되어 있으며, 좁은 계곡의 구불구불한 바위벽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이다. ‘드럼 같은 소리를 내는 물’이라는 뜻으로 4~10월에는 큰 강처럼 많은 물이 쏟아져 내린다고 한다.

9일간의 긴 여정으로 마치고 공항으로 향했다. 여행은 항상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오게 되는 것 같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와는 달리 여행지 곳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에서 여유로움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는 너무 조급하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좀더 넓게 보고 살아갈 수 없을까? 앞으로의 삶에서도 여유와 배려를 잊지 말아야겠다는 마음, 이번 여행이 준 가장 큰 교훈이자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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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0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팀원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일찌감치 인천공항에 모였다. 각자 가지고 온 안내 책자를 읽으면서 일정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와인은 인류역사상 최초로 마시기 시작한 술이라고 한다. 효모로 인해 발효가 일어나는 와인의 특징은 연구 학자들을 통해 입증된 정설이라고 한다. 본고장에서 접하는 와인은 어떤 맛일까? 우리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12시간의 긴 비행 끝에 도착한 프랑스 파리의 드골 공항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민박집으로 향하는 거리와 건물 풍경에서 프랑스의 모습이 점차 느껴졌다. 8시간의 시차로 인해 현지 시각 14시 30분에 도착했는데, 시차를 느낄 겨를도 없이 숙소에 짐을 풀고 파리의 명물이라는 오르세 미술관을 찾았다.

고갱, 고흐 등 학창시절 미술 시간에 배웠던 작품을 실제로 보면서 파리라는 도시가 예술과 문화의 세계적인 도시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촉박하게 관람을 마치고 어두워져 가는 세느 강변을 따라 루브르 박물관과 콩코드 광장, 샹제리제 거리를 거쳐 도착한 개선문 앞에서 벅찬 감동과 환희를 느꼈다.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3월 11일

첫날 밤이 지나고 본격적인 유럽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파리에 가면 꼭 가봐야 한다는 몽마르뜨 언덕을 가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고 몽마르뜨 언덕에 도착하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고 있었다. 몽마르뜨 언덕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은 그 유명하다는 소위 팔찌단(관광객을 상대로 팔찌를 끼워주고 돈을 받음)과 서명단(서명해 달라고 하면서 돈을 요구 또는 날치기)의 불쾌함을 단번에 날려 주었다. 언덕 정상에 웅장하고 거대하게 오랜 세월 자리잡고 있는 샤크레쾨르 대성당 앞에서는 전 세계에서 찾아온 수많은 관광객들 사이로 거리의 악사들이 자기만의 연주와 노래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몽마르뜨 언덕에서]


성당 밖의 떠들썩한 분위기와는 달리 성당 안에서는 한참 미사가 진행 중이었고 고딕 양식의 진수를 보여 주는 듯 높고 넓은 내부에는 다양한 조각상과 화려한 장식이 배치되어 있었다. 종교와 관계없이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싶어지는 것은 우리만의 생각일까?

몽마르뜨 언덕을 뒤로 하고 말로만 듣던 루브르 박물관에 갔다. 전 세계의 유물과 작품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고 하루 종일 관람해도 다 보지 못할 정도로 웅장한 규모에 놀라고 유명한 작품의 감동에 놀랐다. 특히 모나리자는 명성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작고 아담한 크기의 그림이지만 지면에서만 보았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실제로 본 벅찬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어두워져 가는 콩코드 광장의 화려함을 뒤로한 채 숙소로 돌아와 팀원들과 내일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와인탐방 일정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와인샵에서 구입한 보르도산 와인을 마시며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3월 12일

파리를 떠나 본격적으로 와인생산지와 와이너리탐방을 시작하기로 했다. TGV를 타고 세계 최대 와인 생산지인 보르도 지역으로 이동하고, 다시 보르도에서생테밀리옹으로 이동했다. 생테밀리옹 역은 1,000년의 와인 역사에 걸맞지 않게 아주 작은 간이역이었다.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40여분을 헤매고 다녔지만 황량한 포도밭만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생테밀리옹 포도밭에서]


다행히 생테밀리옹에 거주하고 있다는 현지인의 도움으로 와이너리 가게를 소개받고 와인 시음 및 지하저장실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저장고에는 수많은 오크통과 와인 병들로 가득 차 있었다. 지하에 그렇게 넓은 저장실을 만든 것도 대단하지만 제작연도별로 분류해 보관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와인 생산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것이 결코 그냥 얻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시음 좌석에 앉아 여러 종류의 레드 와인을 시음하면서 강렬한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인해 자꾸 잔으로 손이 가고 있었다.

기차역으로 걸어나오면서 자세하게 관찰한 생테밀리옹 지역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되는 기름진 토양에서 자라기 때문에 와인 생산의 최적지로서, 넓은 경작지를 보유하고 있는 많은 샤또가 어우러져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경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또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마을 전체 모습과 건물은 기차로 떠나오면서도 두고두고 뇌리에 맴돌고 있었다.


3월 13일

보르도 지역과 더불어 프랑스 최대 와인 산지인 부르고뉴의 대표적인 도시 디종을 탐방하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파리를 거쳐 디종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결국 외곽의 와인농장 탐방은 포기하고 시내 중앙시장에서 와인의 역사를 찾아 보기로 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일요일 휴무로 인해 대부분의 가게와 상점이 문을 닫았고 관광객의 발길도 끊어져 한적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문을 연 와인샵을 발견하고 와인 종류와 생산지, 생산연도 등을 살펴보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저녁 8시 넘어 도착한 리옹 역 앞 노천 카페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와인을 맛볼 수 있었다. 보르도 지역의 와인과 비교하면 병이나 잔의 모양도 다르고 맛도 큰 차이가 있었다. 보르도 와인이 부드럽고 스위트한 맛이라면, 부르고뉴 와인은 진하면서 쓴 맛이 강한 느낌이 난다.


[리옹역에서 저녁식사]


3월 14일

프랑스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이동했다. 두 나라의 느낌이 전혀 달랐는데, 프랑스가 차분하고 조용한 느낌이라면 이탈리아는 시끄럽고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밀라노 중앙역에서 이탈리아 첫 번째 방문지인 피렌체로 가기 위해 유로스타 열차에 탑승했다. 열차 내에서도 거리낌 없이 큰소리로 전화통화하고 대화하는 현지인들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 정서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아 웃음이 나기도 했다.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토스카나는 이탈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으며,이탈리아의 레드와인으로 잘 알려진 키안티가 생산되는 지역이다. 최근에는 프랑스식 양조기업을 도입하는 혁명이 불고 있는데, 전통을 고집하는 이탈리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결과는 대성공이라고 한다. 어두워진 거리에서 힘들게 물어 물어 찾아간 트라토리아차차에서의 저녁식사와 와인 맛은 이국의 정취와 함께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 같다. 스테이크와 함께 곁들여진 이탈리아산 마샤네라 와인은 프랑스보다 더 많은 와인을 생산하면서도 세계적인 유명세에서 다소 뒤쳐져 있으나, 맛과 향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마샤네라는보르도 와인보다는 가볍고 새콤한 맛이 강한 느낌이 난다. 각 지역에서 생산된 여러 종류의 포도를 혼합하여 만드는 이 지역만의 독특한 제조 방식 때문에 맛에서도 와인의 종주국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것 같다. 가장 오래된 와인 역사를 가지고 있고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정부에서 4등급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그 명성을 회복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3월 15일

아침 식사를 마치고 피렌체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 나왔다.이름난 가죽제품으로 유명한 도시답게 각종 명품점으로 가득한 거리와 역사가 오래된 건축물들이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특이한 도시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거리 전체가 가죽제품을 파는 노천 가게들로 구성된 중앙시장에서 가방 및 지갑 등을 구경하고 난 후, 골목 한 켠에 위치한 와인샵으로 들어서니 와인이 산더미처럼 진열되어 있었다. 규모에도 놀랐지만 와인 종류가 그토록 많을 줄 미처 몰랐다. 저녁에 숙소에서 시음할 와인과 선물용 와인을 구입하면서도 제대로 원하는 제품을 산 것인지 미심쩍은 마음을 거둘 수 없었다.

역 근처에서 스파게티로 점심식사를 한 후 다음 목적지인 베네치아로 출발했다. 오후 4시경에 도착한 베네치아에는 물의 도시답게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거리는 관광객들로 넘쳐났고 수상버스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공간도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베네치아의 명물인 리도섬과산 마르코 광장, 리얄토다리 등을 둘러보고 호텔옆 레스토랑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그 곳 점원이 추천하는 와인을 주문했는데, 토스타나 지방의 와인과는 또 다른 묵직한 맛이 느껴졌다.


3월 16일

다음날 베니스에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우산을 쓰고 수상버스를 이용하여 좀 더 구경하려고 했지만 빗발이 더욱더 거세져 팀원들과 상의하여 밀라노로 이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밀라노에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두오모 성당에 도착하여 주변 와인샵과 상점들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어둑해진 저녁, 거리의 노천 레스토랑에서 2007년산 토스카나 와인을 곁들여 마지막 저녁식사를 했다. 우리가 주문한 와인을 한 대기업 회장이 임원에게 선물한 유명한 와인이라고 한다.


[밀라노 두오모 성당]


3월 17일

유럽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간단하게 조식을 하고 말펜사 공항으로 향했다. 말펜사 공항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비행한 후 인천행 비행기로 환승해서 돌아가는 행로이다. 여행의 피로보다 행복했던 여행을 접어야 하는 진한 아쉬움에 우리 모두 말수가 많이 줄어 있었다.

7박9일의 짧지 않은 여정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지만 아름다운 경치와 와인의 감미로운 향기는 영원히 내 가슴에 자리잡아 때때로 회상에 젖게 할 것이다. 다소 식상한 테마로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여행내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2개 나라 8개 도시를 탐방하면서 평소 일상속에서 우물안 개구리 같은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버렸던 우리에게 많은 자극이 되었고 안목을 키울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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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RRAM 2011.11.21 09:33 신고

    유럽여행..ㅠㅠ가보고 싶었지만 아직 못갔네요..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만족하고갑니다ㅎㅎ

  2. addr | edit/del | reply Jeon.W 2011.11.21 13:55 신고

    뻔~하고 고리타분한 기업정보 외에 현대카드 블로그를 통해서 특별하고 참신한 정보 많이 얻어갑니다
    고맙습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한이 2011.11.21 14:54 신고

    배낭여행 유명장소들 총 출동이네요!
    여행 사전에 도움 많이 될것 같네요
    참고하겠슴돠~!ㅋㅋ

    • addr | edit/del 기업문화팀 2011.11.22 17:39 신고

      현대카드 캐피탈 커머셜은 한 달에 한 번 직원들에게 배낭여행 기회를 선사합니다. 앞으로 많은 배낭여행 정보 얻어가세요^^